
일주일 동안 태권도장 유리벽으로만 수업을 지켜보던 아이는 (아들)
7일째 되던 날 용기를 내어 안으로 들어갔다.
그때는 아이들이 학원에 오지 않은 상태로 사범님과 단 둘이만 놀이를 시작하였다.
아이가 낯을 많이 가리며, 집중되는 것을 힘들어한다는 신신당부를 잊지 않고
밖에서 아이가 노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아이는 공을 가지고 사범님과 주고 받으며 연신 웃음을 터트렸다.
약 10분정도가 흘렸을까...
기존에 다니던 아이들이 하나둘씩 들어오기 시작하고,
수업이 시작되었다.
문제는 그 때 부터 시작되었다.
수업이 시작되자 마자 사범님은 아이를 앞으로 불러 세웠다.
그러더니 자기소개를 시키는 것이 아닌가?
이건 정말 낯을 많이 가리는 아이에겐 정말 정말 힘들일이다.
그렇지 않은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은 그게 뭐가 힘든 일이냐고 말하기도 하지만,
낯선 환경이 힘든 아이는 자기소개가 정말 정말 힘들 일인 것이다.
그 후에 벌어지는 일들이 머릿속에 주마등처럼 스쳐가며 상상이 갔지만,
이것도 아이가 앞으로 겪어야 할 일들 중 하나이니
그냥 지켜보기로 하였다.
그때 아이 친구 엄마도 같이 있었는데 아이 성향을 잘 아는 엄마여서
저렇게 하면 울텐데라고 말하는 순간...
아들내미가 펑펑 울기 시작했다.
자기소개뿐만 아니라 아이들로부터 질문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속이 상했다.
남들이 보기엔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보이는 일이
오히려 집중받는 걸 좋아하는 아이들이 더 많은 것 같은데,
왜 적응이 필요할 때 울 수 밖에 없는지 마음이 많이 아팠다.
견딜 만큼 나름 견딘 아이는 사범님 손을 잡고 눈물 콧물이 마스크에 범벅이 되어 밖으로 나왔다.
괜찮다며 괜찮다며 아이를 안아주고 달래주었다.
그걸로 첫 번째 도전이었던 태권도장의 인연은 막을 내렸다.
아이에겐 그 기억이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은 곳으로 낙인 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나의 도전은 멈출 수 없었다.
그래서 친한 친구가 다니고 있다는 다른 태권도장에 다시금 도전해 보기로 하였다.
하지만, 두 번 때 태권도장에서는 신발도 벗지 않았다...

그럼 태권도는 아닌 걸까? 하는 마음에
평소 좋아하던 축구 학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4편은 아래를 클릭해주세요
https://meari10.tistory.com/69
학원적응시키기 4편 / 엄마는 지치면 안돼요.
학교 옆 축구클럽이 있었다. 아이를 데리고 방문해보니 인조잔디도 깔려있고, 규모가 꽤 넓어서 뛰어놀기 좋을것 같았다. 아이는 생각과는 다르게 이번에는 잘 들어갔다. 축구 코치와 공을 주고
meari10.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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