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하려는 이유가 엄마가 되고 싶어서 였다.
37세까지도 내 짝을 찾지 못했던 나는 그냥 혼자 살아야하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관심 생기는 이가 생기고, 그와 살고 싶고 그가 좋기도 했지만
엄마가 되고 싶었다.
19세기 꼰대같은 생각이라고 말할 수 도 있겠지만,
여자로 태어났고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내가 가진 기능을(?) 쓰고 싶었고,
내가 가질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싶었다.
근데 누구나 말하듯이 "엄마" 참 힘들다.
아이를 키운다는건 정말...
너무 많은 인내심과
너무 많은 이해심과
너무 많은 것들을 버려야 하며, 특히 나를...
너무 많은 설명이 필요하고,
너무 많은 눈물과
너무 많은 체력
등등이 필요하다.
그 중 요즘 내가 가장 고민하는것은...
하기싫다는 아이와 해야만 하다는 것을 이해시키는 것이다.
초등 2학년이 되고, 공부는 늘어나고 아이가 배워야 할 것들과 외워야 할 것들은 무수히 많은데,
아이는 놀고 싶어하고,
친구가 좋고,
게임이 좋고,
휴~
뱃속에 아이가 자리잡았을때부터,
"소리지르는 엄마는 되지 말자" 라고 결심했었고,
꾸역꾸역 내 감정을 눌러가며 7년동안 지켜왔는데,
이젠 버럭버럭 내 목소리가 그리 컷었나 싶을 정도로 성질을 매일 쏟아내고 있다.
아...이 글을 쓰다보니 반성문 같기도 하고...
공부를 왜 해야하냐?
학교는 왜 가야하냐?
라는 질문에...
어느 육아 정신과 박사님의 말처럼
"너의 뇌가 공부하면서 좀 더 발전하는 거라고" 설명해주기엔
"아 그렇구나~!" 라고 받아들이는 아이가 몇이나 있을까 싶다.
내가 그 질문에 답한것은
"하고 싶은것을 하려면, 해야 할 일은 반듯이 해야 나중에 성인이 되었을때 네가 하고 싶은일을 하며 살 수 있는거야~!!"
라고 당당하게 매일 말해주곤 있지만...
요즘 참 그렇다..
학교다닐 때 공부를 잘했다고 행복한 것도 아니고,
좋은 대학을 나왔다고 다 행복한 것도 아니고,
남들이 부러워하는 직작에 다닌다고 해서 다 행복한 것도 아닌데,
"네가 하고싶은일 하면서 사는거야!!" 라는 나의 말이
너무 형식적이고 뻔하고 어쩜 가스라이팅 아닐까 싶기도 하고
결론을 내릴 수 없는 나는
그저 매일매일 내 아이의 숙제를 봐주고,
내 아이의 공부를 봐주고,
내 아이의 잠든 모습을 보며 쓰다듬어 주고,
울땐 안아주고,
화내도 안아주고,
웃어주면 너무 행복하고...
난 그렇게 하루하루를 이 보물같은 보석같은 선물같은 아이와 숨을 쉰다.
39살에 나에게 와준 귀하고 귀한 이 아이를 위해 기도한다.
'건강하고, 담대하게 성장하길...
어떠한 말에도 흔들리지 않고,
작은일에도 상처받지 않고,
커다란 파도에도 맞서 싸우고,
옳다고 생각하면 주장할 줄 도 알며,
뒤쳐지더라도 슬퍼하지 않는,
그런 아이로 자라길 간절히 기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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